복잡하고 정교한 구조의 열쇠와 자물쇠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같은 축을 두고 세세한 부분이 일일히 정반대인 느낌이라. 주인에 대한 태도부터가 주명병자vs제발 주인 좀 불러봐라 <- 인 것부터[...] 직모와 곱슬 양복과 전통복 쿠로다와 호소카와, 슬렌더와 글래머러스... 거기다 헤시는 경직된 이미지가 있고, 카센은 분방한 이미지가 있는데 그냥 두면 헤시는 석상처럼 굳어질 것 같고 카센은 폭풍처럼 날아갈 것 같아요
둘을 섞으면 딱 균형이 맞겠다 싶음.
카센도 근본적으로는 카네상이랑 비슷한 성정이었다고 생각하면 재미있음. 곧고 시원하고 거침없고... 뭐 어느정도 흔적이 보이는 것 같... 기도? 우선 힘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다던지. 카센도 신선조 같은 환경에서 있는 그대로 호쾌하게 자랐다면 카네상이랑 똑같은 성격이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반대로 카네상을 교양뼝자 호소카와 가에 던져넣은 결과가 카센이라고 생각하면 이건 뭐랄까 어느 의미 대참사가 아닌가... 기본이 곧을수록 미친 환경에 잘못 흩날리면 결과가...
물론 카센의 현재가 보기 뭐하다는 건 절대로 아님. 원형이 짐작만 갈 정도로 엄청나게 많이 바뀌긴 했지만 결과 자체는 아름다운... 그런 상태라고 봅니다. 다만 카센 스스로의 내면에는 원래의 곧은 상태로 돌아가려는 욕구가 어느 정도 존재하고 그게 불가능할 정도의 변형이 일어난 다음이라 끊임없는 좌절이 함께하기에 자각이 있건 없건 본인의 멘탈은 어느정도 항상 갈리고 있을 것 같아요.
덧붙여 카센의 저런 내면의 폭풍에 응대하는 헤시의 스탠스는 '마왕의 패악도 보아 온 나를 얕보지 마라' 였으면 좋겠네요... ...해석이 좀 어려운 캐릭터라 좀 더 깊이 파봐야 할 것 같긴 한데(이러다 다들 헤시늪에 빠지죠 압니다) 우리 집 헤시는 일단은 진지하고 멋진 느낌입니다... 잘 흔들리지도 않고.특별히 보상을 바란다기보단 그냥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전력으로 하는 타입. 음... 이거 사축의 표본인가? 지나친 성실에서 기인한 바보짓이나 상습적 과로로 주로 테우치구미의 다른 둘한테 하루가 멀다하고 털리면 귀엽겠지.
가끔 트위터에서 아끼는 분재 관리하듯 덤덤하게 헤시를 관리하는 카센 얘기를 하는데 딱 그렇게 무던한 텐션인 헤시카도 좋아요. 툭하면 투닥대고 피차 쌩하게 굴어도 결국은 합이 맞는다고 해야 하나, 서로에게 무언가 줄 수 있는 관계? ...평소 태도와의 갭이 경악스러울 정도로 속궁합도 좋았으면 좋겠음.